부모가 느끼는 감정대로 화를 내면 아이의 자신감이 무너집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다정한 엄마가 되고 싶다', '무조건 혼내기보단 타일러야지' 하며 바라던 부모상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막상 아이가 눈앞에서 실수를 하고 못마땅하게 행동하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 폭발해서 화를 내고 말죠.
그리고 그날 밤 잠든 자녀의 얼굴을 보면서, '내일은 엄마가 절대 화 안 낼게' 하고 반성하지만, 다음 날에도 결국 똑같은 일이 반복되게 마련이죠.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나요? 왜 아이에게 화를 내면 안 되는지, 그 이유부터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내면,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가슴이 얼어붙고 맙니다. "그렇게 행동해서 뭐가 되겠니?"라고 회를 내면, '난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이구나. 그래서 혼나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뭘 해도 안되는 사람이라고 여기게 되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맙니다.
'난 못났으니까 희망을 가지면 안돼.
'난 똑똑하지 않으니까 아무 말도 하면 안 돼!'
이처럼 생각이 발전해 마음이 가라앉아버리는 겁니다. 당연히 아이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요. 이것이 부모가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자녀에게 화를 내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부모가 화를 내는 이유
물론 어느 부모나 자녀에게 쉽게 화를 내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하고 마는 걸까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성이 본능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는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화가 끓어오르 가끔 만들어졌습니다. '본능'입니다. 한편, 사람에게는 '이성'이라는 것도 있죠. 그래서 자녀를 키우는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성적으로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무작정 떼를 쓰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내면의 이성과 본능이 같등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승자는 대개 본능입니다. 본능이 이긴 덕분에 벌컥 화를 내고, 나중에서야 작동한 이성 때문에 후회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죠.
둘째
부모가 자신의 부모에게 당한 그대로 아이에게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간의 뇌는 그동안 살아온 경험에 비춰 판단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의 뇌는 어떤 순간에 화가 나는지, 어떻게 화를 내는지를 경험을 통해 배웠고 유사한 상황을 동일한 것으로 판단하는 겁니다. 부모인 우리가 어린 시 절 부모에게 혼났을 때와 똑같은 상황이 펼쳐지면, 그때 당했던 똑같은 방식으로 아이에게 화를 낸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