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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말을 이성적인 말로 바꾸기

1 동네형 0 6 08.20 13:15

 

감정적인 말을 이성적인 말로 바꾸기  

 

가끔 눈앞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 아이에게 도저히 고운 말이 나올 것 같지 않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지켜보는 방법을 택하신 부모님들이 계실겁니다. 물론 그보다는 밝은 목소리 톤으로 아이를 다독이는 편이 휠씬 좋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의 실수에 화부터 내는 엄마들이 그토록 많은 건 그렇게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요?  

 

실수를 저지른 아이를 다독이는 말을 '긍정적인 말', 화를 표출하는 말을 '부정적인 말'이라고 규정한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일 겁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바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고 싶겠죠.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튀어나오는 건 주로 부정적인 말 일 때가 많습니다.  

 

부정적인 말은, 그 어떤 과정도 거치지 않고 바로 입 밖으로 튀어나옵니다. 왜 그럴까요? 감정에서 비롯된 말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긍정적인 말은 이성에서 비롯된 말이죠. 생각을 한 번 거친 후에 나오는 말이라서, 무심결에 입 밖으로 튀어 나오기가 어려운 겁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를 성장시키는 긍정적인 말을 하고 싶다면, 이성에서 비롯된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감정에서 비롯된 말을 이성에서 비롯된 말로 바꾸는 연습을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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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해!  

 

"빨리빨리 해!" 라는 말은 많은 사람이 무심결에 자주 내밸는 말입니다. 하지만 엄마로부터 이 말을 듣는 아이들에게는,  

"넌 그거 하나 빨리빨리 하지 못하는 굼뜬 아이야!'라는 비난으로 들립니다. 이 말이 마음 한편에 있는 무의식에 차츰차츰 쌓여 새겨지면, 더욱 행동이 느려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제 "빨리빨리 해!"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언제 할 거야?"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일의 순서를 생각하고, 해야 할 일을 언제 하면 될지 스스로 결정합니다.  

 

왜 이것도못 해?  

 

아이가 시험 문제를 틀렸을 때, "왜 이것도 못 해?"하며 욱박지른 적이 있나요? 특히 단순한 계산에서 실수했거나 문제를 잘못 읽어서 들렸을 때는 더 화가 나죠. 하지만 '왜 이것도 못 해?" 하면서 화를 내봤자, 아이는 할 말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무의식 속에 '나는 시험을 망치는 아이'리는 인상이 심어지면.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해주세요.

 

"이 문제가 어려웠구나. 다음에는 잘 풀 거야!"

  

엄마가 그렇게 말해주면 아이 또한 '난 다음에는 잘할 수 있는 아이야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밝은 마음으로 시험 준비를 할 테고, 다음에 또 틀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더욱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안돼!  

 

"안 돼!"라는 말은 '엄마가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 BEST 3 안에 드는 말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지금 아이가 하고 있는 행동이 옳지 않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지만, 아이에게는 너 자체가 나빠!"라는 말로 들리기 때문에 무섭습니다.  

 

물론 훈육을 하다 보면, 안 된다고 말해야 하는 순간도 있죠. 그럴 때는 다음처럼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어야 합니다.  

 

"00(같은 행동을) 하면 안 돼."  

 

아이가 벽에 낙서를 하고 있다면, "벽에 낙서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식이죠.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아이는, 나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벽에 낙서를 하는 행동이 잘못된 거구나'  하고 알아듣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부정당하면, 자기긍정감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자기긍정감이 떨어지면 스스로 생각하거나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안 돼!"라고 말할 때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똑바로 해!  

 

"똑바로 해!'리는 말도 엄마들이 자주 입에 담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아이들은 똑바로 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릅니다. 원래부터 애매한 말이죠. 다 큰 어른에게 누군가가 "책상정리를 똑바로 해'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책상 위에 있던 물건을 모조리 치우고 반짝반짝하게 닦는 사람, 물건을 무작정 서랍 속에 처넣는 사람, 여기저기 흡어져 있는 서류를 가지런히 정리해서 올려두는 사람 등. 저마다 다른 의미로 알아들고 다르게 행동할 겁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생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처음부터 무엇을, 어떻게 똑바로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어야 합니다.

 "장난감 정리를 똑바로 해!"라고 말하지 말고 다음처럼 말해보세요.  


"인형은 선반 위에올려두고, 

나무 블록은 블록 상자에 집어 넣으렴. 

그리고 크레파스는 두 번째 서랍을 열어서 맨 앞에 있는 상자에 넣어두면 돼."  

 

이렇게 정확히 말하면 아이는 '똑바로'라는 추상적인 말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는 머릿속에 논리가 생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논리가 생각하는 힘을 키읍니다.  


그만해!  

 

"그만해!"라는 말도 엄마라면 누구나 해본 적이 있는 말이죠. 하지만 이 말이 아이를 항한 애정이 아니라, 엄마의 울분에서 비롯된 말이라는 걸 아나요? 아이에게 그만하라고 소리 질러도 아이는 어디까지 하면 괜찮은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면 아이가 말의 이면에 감취진 부모의 감정을 감지해낼 수 있기 때문에 다소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저학년도 안 되는 아이들은 엄마의 말이 무슨 뜻인지잘알아채지 못합니다. 그저 부모가 화내는 모습에 기가 질려서 공포를 느낄 뿐이죠.  

 

그만하라는 말이 튀어나올 때는 부모 역시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한 뒤 말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럴 때는 일단 다음처럼 말하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낫습니다.  

 

"지금 하는 장난을 더 하면 엄마가 정말 화낼 거야!"  


이렇게 이야기하는 엄마의 말을 듣고 장난을 계속 할지 그만둘지는 아이 스스로가 판단합니다. 이처럼 아이에게 우선 판단할수 있는 시간을 준 다음, 그래도 아이가 장난을 계속한다면 그때 참지 말고 혼내도 됩니다.

  

이렇게 몇 가지 사례를 통해 감정에서 비롯된 말을 이성적인 말로 바꾸는 연습을 해봤는데, 어떤가요? 여기에는 추상적인 표현을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꿔서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엄마가 이성적으로 생각해본 뒤 말을 하면, 아이 역시 엄마의 말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머릿속이 정리되면, 자연스럽게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죠. 이와 같은 논리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밑거름이 되는 건 분명합니다. 평소에도 되도록 감정적인 언어보다 이성적인 언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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